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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도, 그 아이에게도. '내가 반복해서 짓는 죄' 에세이 │ "넌 정말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아내는 가끔 묻는다. 언젠가 한 번, 이 질문에 꽤 쌀쌀한 태도로 답한 적 있다. "나는 지구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인구가 많다고 생각해.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드는지 생각해 봐. 이런 상황에서 또 누군가를 태어나게 하는 게 ‘죄’가 아닐까? 지구에도, 그 아이에게도. 꼭 아이를 키워야 한다면, 이미 태어난 아이를 입양하는 건 어떨까?" 이런 말을 아내 앞에 쏟아낸 것 자체가 '죄'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史實)'이다. 이를 통감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발한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오늘날까지 다 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로마서 8:22).. 2020. 11. 22.
내면의 괴물을 타고 아래로 '나의 인정 욕구' 에세이 │ "한 마디면 충분할 텐데…." 아내가 뱉은 한 마디. 다시 등장한 접속어에 지친 내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녀는 질리도록 배웠다. 남편은 마침표로 마칠 줄 모르고, 그가 쓰는 쉼표는 쉼이 없다. 그때마다 수아 사람 빌닷이 욥에게 한 말을 뒤집는 그녀. "네 시작은 심히 창대하였으나 네 나중은 미약하리라!" 성격 급한 아내는 늘어진 말꼬리를 붙잡고 "결론만 말하라" 재촉한다. 머쓱한 남편은 장황한 서사를 멈춘다. 이야기는 침묵만 결실로 남긴 채 희미하게 허공으로 흩어진다. '한 마디면 충분할 텐데….' 속으로 내뱉은 한 마디. 요즘 부쩍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도대체 왜, 이리도 고집스럽게 말을 이을까. 이렇게 억지스레 사족을 덧대며 어떤 대답을 바랐던 걸까. 며칠 동안 이.. 2020. 11. 22.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공부하는 삶』, 유유, 2013. 서지 정보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지음, 이재만 옮김, 『공부하는 삶: 배우고 익히는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 도서출판 유유, 2013. 저자 정보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Antonin-Gilbert Sertillanges, 1863-1948). 세상에서 공부를 제일 좋아한 사람. 프랑스의 가톨릭 신학자∙철학자. 1883년 도미니크회에 입회했고, 1888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890년부터 코르시카 섬의 코르바라에서 신학을 가르쳤으며, 1893년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연구지인 『르뷔 토미스트』La Revue Thomiste를 창간했다. 1900년에서 1922년까지 파리 가톨릭대학교의 철학교수를 역임하면서 신토마스주의를 대표하는 신학자가 되었다. 저서로는 『예수』(Jésus), 『성 토마스 .. 2020. 11. 22.
손광성, 『하늘잠자리』, 을유문화사, 2011. 서지 정보 손광성, 『하늘잠자리』, 을유문화사, 2011. 저자 정보 수필가, 동양화가인 손광성은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계성여고, 서울고등학교, 동남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시민대학 문예창작 강사와 한국수필문학진흥회장을 겸하고 있다. 불교미술대전 현대화부 우수상과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나도 꽃처럼 피어나고 싶다』 『한 송이 수련 위에 부는 바람처럼』 『작은 것들의 눈부신 이야기』가, 엮은 책으로 『한국의 명수필』 『세계의 명수필』 『아름다운 우리 고전수필』 등이 있다. 내용 요약 『하늘잠자리』는 2005년에 출판한 수필 선집 『달팽이』를 전면 개정한 것이다. 『달팽이』에 실.. 2020. 11. 21.
권정생, 『빌뱅이 언덕』, 창비, 2012. 서지 정보 권정생, 『빌뱅이 언덕』, 창비, 2012. 저자 정보 권정생(權正生, 아명(兒名)은 권경수(權慶秀), 1937.9.10~2007.5.17)은 대한민국의 동화 작가, 수필가, 시인이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마을 교회 종지기로 일했고, 빌뱅이 언덕 아래 작은 흙집에서 살았다. 전쟁과 가난 때문에 얻은 병마와 싸우면서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문명의 횡포를 비판한 사상가이자 전쟁을 반대하고 통일을 염원한 평화주의자, 교회의 잘못을 꾸짖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걱정하였고, 인세를 어린..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