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다시 태어나야 할 때 - 주현절(공현절) 기도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태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얼굴을 들어
생명의 주님께, 모든 순간의 주님께,
모든 새로움의 주님께 간구합니다.

 

주님, 우리의 시간은 당신의 것이니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강박적 순종에 눌린 우리에게
복음의 자유가 싹트게 하소서.
제멋대로 사는 우리에게
당신을 따르는 제자도가 다시 불타오르게 하소서.
냉소로 일관하는 우리가 순수한 아기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두려움에 위축된 우리를
권세자와 지배 체제에 맞서는 용기로 채우소서.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우리가
너그러운 당신의 용서를 맛보게 하소서.
절망에 빠진 우리가
당신의 약속을 다시 기억하게 하소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픈 우리에게
십자가의 약함을 가르쳐 주소서.
피해 의식에 젖어 가시가 돋친 우리가
부활의 능력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피곤하고 지친 우리를
강림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새롭게 하소서.

 

당신께서 시작하신 모든 새로움의 역사를 
우리에게, 우리를 위해, 우리를 통해 이루소서.
당신께서 주시는 새로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새로움을 입은 우리가
당신의 품에서 현실 세계로 떠오르게 하소서.

 

우리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가 몸담은 학교와 삶의 가장자리에 있는 교회와
갱신을 기다리는 도시와 당신의 온 피조물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지금은 다시 태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새로움이 겪는
해산의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지금 우리에게 오소서. 
아멘.

 

주현절(공현절), 호세아 13:12~14과 요한복음 3:1~21 강독. 

 

(월터 브루그만 지음, 박천규 옮김,  <예언자의 기도> , 비아, 263-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