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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多作)/800 에세이

박미라 지음, 『치유하는 글쓰기』, 한겨례출판, 2008.

by 오류동최주부 2020. 11. 25.

서지 정보

박미라 지음, 『치유하는 글쓰기』, 한겨례출판, 2008.

 

저자 정보

마음칼럼니스트이자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 안내자. 대학에서 소비자가족학을,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다. 이후 몸과 마음의 통합적 치료를 지향하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문과 잡지에 심리상담 칼럼을 꾸준히 연재하고 있으며, 최근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를 열어 치유적 글쓰기의 연구와 지도자 양성을 본격화했다.

사람들이 들려주는 지난한 삶의 이야기를 좋아하며, 크고 작은 모임을 만들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아픔이 내 과거의 아픔이기도 해서 서로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으며, 종종 그들의 고난에서 발견한 삶의 비밀스러운 의미가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삶의 가장 고단한 시기를 지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은 의외로 행복하다. 그 시기를 치열하게 겪고 나면 그들이 더욱 강하고 지혜로워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저서에 『천만 번 괜찮아』, 『치유하는 글쓰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등이 있다. (출처 : 서지 정보)

 

내용 요약

"글을 써서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을 믿어보세요(4)."

『치유하는 글쓰기』는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과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 안내서'로, 저자가 진행하는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만난 대한민국의 이름 없는 고민남녀들이 자기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첫 장 '글쓰기, 그 치유의 힘'은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의 정체와 그 힘을 배가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둘째 장 '무엇을 쓰는가'에서는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실행하고 있는 다양한 글쓰기 소재를 소개했으며, 셋째 장 '어떻게 쓸까'에서는 치유를 위한 글쓰기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부록에는 국내에 나와 있는 치료나 치유 관련 글쓰기 책을 정리했다(2008년 기준). "치유의 주체는 전문가가 아니라 치유를 원하는 나 자신(8)"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의 여러 가지 요소를 온전하게 통합하는 치유의 여정을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로 안내한다.

 

소감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책의 표지에 있는 이 문구가 유난히 눈에 밟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난至難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유난히 눈치를 많이 보고 생각이 많은 애늙은이가 되었고, 그런 삶이 지칠 때마다 기도했다. 때로는 속으로 삭히고, 때로는 밖으로 뱉으며 기도했다. 언젠가 싸이월드 홈페이지가 생겼고, 아마도 그 때부터 기도와 함께 ‘글’을 쓴 것 같다. 유난히 외로움이 많았던 학창 시절, 그 외로움의 과부하 순간에는 늘 글을 썼다. 그렇게 써내려 간 글을 지금 읽어본다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 아쉽지만, 지금 내겐 지난 시간의 기록이 없다. 삶의 환경이 바뀔 때마다, 그 기록들을 전부 지워왔다. 지금도 주기적으로 그렇게 지우고 있다. (심지어 사역지를 옮길 때마다 이전의 설교문도 다 지운다….) 그 지난한 삶을 버티게 한 기록들을 다시 찾아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 기록들은 내 삶에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 그 모든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살게 했다. 무수한 상처를 입었지만, 또 무수히 치유된 존재로 살게 했다. ’글’이라는 형식으로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발설해 온 지난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왔고,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며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는 이 '글'이라는 형식으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참 좋다. 

 

내가 저자라면

십 여 년이 지난 지금, 저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전체적으로 조금 더 가다듬고 싶을 듯하다. 이 책에 인용된 다양한 분들은 십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도 꽤 궁금하다.

 

공명하는 글 또는 책

-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죽음의 수용소에서』, 청아출판사, 2005.

-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부키,2014.

-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 부키, 2014.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처방’ 저자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과 보통 사람. 흔히 ‘정신적 과잉 활동(surefficience mentale)’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프티콜랭은 "당신은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에요. 보통의 사람은 ‘좌뇌형’ 인간이지만 당신은 '우뇌형' 인간이거든요! 이 당신의 특별함을 활용하세요!" 라고 책 전체에서 주장하고 있다.

 

- 박경숙 지음, <문제는 무기력이다>, 와이즈베리, 2013.

- 박경숙 지음, <문제는 저항력이다>, 와이즈베리, 2016.

: 페이스북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읽은 책.  한인지심리학자가 10년 이상의 체험을 '무기력'과 '저항력'이라는 두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다. "책을 읽은 것만으로 체계적인 심리상담을 받은 느낌"이라는 한 리뷰어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 나쓰메 교코, 마쓰오카 유즈루 지음, 송태욱 옮김, <나쓰메 소세키, 추억 - 아내 교코가 들려주는 소세키 이야기>, 현암사, 2016.

: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삶을 아내 교코가 추억하며 들려주는 책. 어쩌면 나쓰메 소세키도 글쓰기라는 방식으로 자신을 치유하며 살았던 것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의 전기를 읽는 것을 즐긴다. 좋은 글을 읽다보면 작가가 궁금해지고, 또 그 작가의 인생 궤적을 보면, 그 글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고 할까? 혹시 소세키를 아신다면 추천합니다.

 

반짝이는 구절(글귀 모음)

책 속 반짝이는 구절을 모아보세요. (저작권 문제로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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